한달 전에 체해서 고생했다는 글을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의 일주일을 고생했었는데, 그래도 괜찮아져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에 또 체해서 4-5일을 고생했다.
이번에도 별로 먹은 것 도 없는데 체한 것 같았는데, 지난 번 보다는 상태가 나아서 민간요법을 활용해보았으나 쉽게 나아지지 않아서 결국 약을 먹고 밥대신 죽을 사 먹었다.
지지난주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굶다가 저녁만 죽과 약을 먹었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본죽에서 새우죽을 사 먹었고.
그런데, 본죽이 양이 많긴 하지만 비싸기도 해서 화요일에 마트를 들러 죽을 사왔다.
한팩에 4-5천원 하기 때문에 엄청 저렴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마침 1+1을 하는 브랜드(?)가 있어서 집어왔다.
양은, 한팩당 1~2인분 이라고 써 있었는데, 아플 때 입맛이 없어지는 사람 기준으로는 확실히 양이 많았다. 내가 그런 편이어서 나는 한 팩을 반으로 나누어 저녁때 먹고 나머지를 다음날 아침에 먹고 출근하고 그랬다.
내가 간 마트에는 오즈키친 죽이 5개 있었는데 1+1이 가격이 같은 것 기준으로 교차가 가능해서 닭죽, 전복죽, 버섯불고기죽, 동지팥죽을 집어왔다. 마트에는 단호박죽도 있었다.
마트에서 죽을 별로 사먹어 본 적은 없는데, 한번 씩 행사할 때 사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닭죽, 전복죽, 불고기 죽 모두 생각보다 건더기가 실하게 들어 있었고 양도 든든했다.남자들한테는 양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한테는 든든한 양이었다. 단팥죽도 달달한 간에 통팥과 흑미 등이 씹혀서 맛있게 먹었다.
사실 나는 죽을 싫어한다.
아플 때, 입맛이 쓴 상태에서는 뭘 먹어도 먹기 싫었지만 개 중에 특히나 찹쌀죽이 쓰게 느껴져서 죽을 싫어했다. 하지만 잔병치레를 많이 해서 엄마가 자주 죽을 끓여주기도 하셨다. 그래서 엄마가 죽을 차려주고 나가시면 언니나 동생에게 죽을 먹으라고 주기도 했다.
그랬는데, 이제는 자취를 자고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죽을 끓여주신 것도 한참 되는 것 같다. 언니와 나도, 그리고 엄마 아빠도 다른 맛있는 것을 서로 맛보게 하려고 하다보니 말이다.
다행이 체한건 지난주 목요일 부터 나아서 그때부터 그냥 밥을 먹었지만, 엄마와 아빠가 유독 보고싶은 한주였다. 자주 전화를 드리긴 하는 편이지만 앞으로 조금 더 신경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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